여러분 안녕하세요 :)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지난해 여름이 다가올 무렵 홀연히 사라져서 해가 바뀌고 나서야 돌아오게 되었네요..ㅜㅠ
그간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계속 발생하는 바람에 이것저것 버티고 견디고 고뇌하다보니, 어느덧 2026년이 되었네요.
사실 좀 더 빨리 돌아오고 싶었지만, 갑작스럽게 사라졌다가 갑작스럽게 돌아오는 것에 대한 용기가 많이 필요했어요..
아직은 내면의 정리가 좀 더 필요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여러분과 함께 소통하고 싶어 최대한 용기를 내어 돌아왔습니다.
앞으로는 제 속도에 맞게 좀 천천히 포스팅할 예정이라 예전 대비 포스팅 주기가 잦지 못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제가 없는 동안에도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들과 구독을 취소하지 않아주신 이웃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최대한 열심히 다시 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갑작스러운 저의 휴식기 동안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들과 이웃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2026 첫 포스팅이자 리스타트 첫 포스팅 시작할게요!

1. 왕과 사는 남자
여러분, 요즘 가장 핫 이슈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바로 왕.사.남! 이라고 생각해요!
조선시대 비운의 왕들 중 너무 어리고 가장 안타까웠던 왕. 바로 조선 6대 왕 단종과 단종의 유배시절부터 그의 마지막까지 함께 했던 충신이자 백성이자 이웃이었던 엄흥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며, 어느새 천만의 문턱까지 다다랐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동안은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 작년 연말 이후로는 영화관에 가지 않았는데, 왕사남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영화관에 방문했습니다. 이미 영화가 입소문을 타고타고, 흥행을 이루고 있는 와중에 간 상황이라 저는 제 눈물샘이 터질 것을 예상하고 손수건을 미리 준비한 것이 천만다행이었어요. 혹시 슬픈 영화를 볼 때 또르르 우시는 분이 아니라 꺼이꺼이 우시는 저와 같은 과몰입러 이시라면 꼭 손수건이나 휴지를 챙겨 가시길 바랄게요. (저 진짜 턱이 파르르르 떨릴 정도로 흐느껴 울었어요..ㅜㅠ)

2. 아직 끝나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
그럼 이제, 영화의 전반적인 줄거리이자, 역사적 사실인 단종의 일대기를 말해볼까 합니다.
세종의 손자이자, 문종의 아들인 단종. 그는 문종의 이른 죽음으로 인해 어린나이에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왕위를 찬탈할 수만 있다면 그 누구의 피도 상관않는 야욕에 불타는 삼촌 수양대군과 조선을 손아귀에 쥐고 흔들려는 탐욕스러운 계략가 한명회가 일으킨 계유정난을 계기로 단종은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15세의 어린 나이에 유배를 떠나게 됩니다.
그의 유배지는 내륙이라고도 섬이라고도 명명하기 애매한 깊고 깊은 산골자기에 동떨어진 그 곳, 바로 강원도 영월의 청령포 입니다. 청령포는 강원도 영월의 깊은 산 속에서 또 폭 넓은 동강을 건너야만 들어갈 수 있는 섬 아닌 섬 같은 곳이라, 철저히 고립되고 포위된 곳이었습니다.
어린 단종을 가둬두고 외로움과 죄책감 그리고 공포에 시들어 가게 만들기에는 그보다 더 완벽한 곳은 없었죠.
한명회는 단종을 청령포로 유배한 후 보수주인 엄흥도에게 단종을 감시하도록 지시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마을사람들과 먹고살기 위해 마을을 유배지로 자처하고, 단종을 감시하던 엄흥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어린 단종에게서 나이 답지 않은 기개와 고독을 읽게 되고 머지않아 연민을 느끼게 됩니다.
단종 또한 처음에는 공허한 눈으로 삶에 대한 의지가 없었지만, 마을사람들과 부대끼며 다시 일상의 소소한 행복과 희망을 느끼며 삶에 대한 의욕을 되찾습니다. 그 무렵, 단종의 편에 서 있던 또 다른 삼촌인 금성대군이 여러 신하들과 함께 단종의 복위를 위하여 은밀한 모의를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망설이던 단종 또한 용기를 내어 금성대군의 손을 잡게 되죠.
하지만 운명은 잔인하고도 또 잔인하여, 단종과 금성대군의 계획은 한명회에게 들키게 되고 결국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됩니다. 그리고 그 누구도 거두지 말라는 세조의 명으로 방치되어 있던 단종의 시신을 엄흥도는 목숨을 걸고 거두어 모시게 됩니다. 엄흥도의 충의과 용기 덕분에 현재까지도 강원도 영월에는 단종의 묘인 장릉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3. 완벽한 각본, 완벽한 연기, 완벽한 연출 그리고 완벽한 감동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다 아는 내용도 이렇게 사람을 흡입력있게 끌어 당길 수 있구나! 이래서 명작은 결말을 알고도 보고 또 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단종 역을 맡은 박지훈 배우의 연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박지훈 배우는 마치 단종이 환생한 듯한 미친 몰입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워너원으로 활동할 당시, [저.장] 이라는 깜찍한 유행어를 만든 그 아이돌의 모습은 이제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로 스크린 가득 그는 배우 박지훈이자 단종 이홍위 였습니다.
특히 처연함이 그득그득 베어나오는 그의 눈이 스크린을 가득 채울 때면 이유 불문 장면 불문 눈물이 쏟아졌고, "네 이놈!!!!!!!!" 을 외치는 순간에는 세조도 한명회도 다 산산조각 낼 것만 같은 기개와 카리스마가 울려퍼졌습니다. 앞으로 배우 박지훈의 미래가 굉장히 기대되어 저는 벌써부터 그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 지네요.
엄흥도 역을 맡은 유해진 배우는 역사 책을 찢고 나온 것만 같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니, 엄흥도 역할에 유해진 말고 다른 배우는 전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그의 연기는 완벽 그 자체였습니다. 광천골 마을사람들을 책임져야하는 촌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비운의 어린 왕 단종을 모시는 보수주인으로서의 연민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뇌하고 울고 웃는 그의 연기는 주름 하나하나에도 영혼을 불어넣은 느낌이었습니다.
한명회 역의 유지태 배우는 지금껏 영화나 드라마에서 소비되었던 한명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그려졌습니다. 실제 역사 기록에 남은 한명회의 풍채와 유지태 배우의 풍채가 많이 비슷하여 캐스팅 했다는 감독의 선택이 참으로 옳았음을 깨닫습니다. 자신의 안위와 욕망을 위해 비상한 책략으로 세조 뒤에 숨어 실제로 조선을 쥐고 흔들었던 그는, 커다란 풍채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한명회를 뱀같은 얍삽한 계략가 보다는 범같은 묵직한 지략가 느낌으로 만들어내어 영화가 더욱 설득력있고 몰입감이 깊어졌습니다.
매화 역의 전미도 배우는 감독이 캐스팅이 확정 된 후 전미도 배우를 위해 대본을 대폭 수정하여 분량을 늘렸다고 하는데요, 감독님의 선택은 이번에도 옳았습니다. 따뜻하지만 단단한 심지가 있는 전미도 배우표 연기 덕분에 매화라는 캐릭터가 단순 궁녀가 아니라 마지막까지 단종의 곁을 지키며 단종이 의지할 수 있는 충신이자 벗으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금성대군과 충신들, 엄흥도의 아들과 광천골 마을주민들, 옆마을 주민들, 의금부 부장과 관졸들까지 주조연 할 것 없이 그 누구하나 연기를 허투로 하시는 분이 없었습니다. 특히 엄흥도의 아들 역을 맡은 김민 배우의 연기가 꽤나 안정감이 있어서 앞으로 김민 배우가 나오면 저도 모르게 시선이 머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금성대군역을 맡은 이준혁 배우와 함께 결의를 다지는 신하 중 하나로 2AM의 정진운님이 호흡을 가장 많이 맞추는데, 연기가 꽤 자연스러워서 앞으로 정진운 배우도 스크린에서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물자국 없는 말티즈'라는 별명을 가질만큼 늘 긍정적이고 밝은 장항준 감독의 역사 영화가 대흥행을 이루고 있습니다.
설마하는 마음으로 천만 공약으로 성형과 개명 이민등의 약속을 하셨는데, 그 설마가 현실로 다가오자 감독님은 해당 공약을 급하게 철회하셨더라구요ㅎㅎ 솔직히 해당 공약 지키길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요~? 대신 장항준 감독 다운 재미있는 해프닝이 또 하나 생기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저는 왕사님을 통해 장항준 감독이 얼마나 흡입력있는 감독인지, 얼마나 설득력있는 각본가인지 알게되어, 앞으로 그가 만들어갈 장항준표 영화가 무척이나 궁금하고 무척이나 기다려집니다!!

3. 대한민국은 단종앓이, 영월은 관광객으로 행복앓이
왕과 사는 남자 덕분에 대한민국은 단종앓이로 정신이 없습니다.
덕분에 조용한 편이었던 강원도 영월이 오랜만에 사람으로 가득해서 저는 너무 보기가 좋더라구요 :)
다만, 관광산업 개발을 위해 단종의 마지막을 지켰던 궁녀들이 목숨을 던졌다던 낙화암을 깎아낸다는 기사를 보고 개인적으로 참 안타까웠습니다. 때문에 영월군은 이번을 계기로 역사는 보존하면서 관광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면 좀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월은 '지붕없는 박물관'이라 불릴만큼 <문화도시로> 유명한 곳입니다.
다양한 박물관과 천문대, 문화유적, 그리고 천의 비경을 자랑하는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도시이니 영월에 가신다면 단종 관련 코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색 박물관 체험하기, 자연 속에서 힐링하기, 별마로 천문대에서 밤하늘 즐기기까지 온전하게 즐겨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영월에서는 매년 <단종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4월 24일부터 4월 26일까지 진행 된다고 합니다. 여러 축하공연과 국장재현 게다가 정순왕후 선발대회까지 진행될 예정이니 다가오는 4월에는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다 있는 강원도 영월로 여행 떠나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단종과 정순왕후의 절절한 러브스토리는 물론,
어린 나이에 남편뿐 아니라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생을 버텨내야만 했던 비운의 왕비이자 여인이었던 정순왕후의 이야기를 가지고 찾아올게요~!!
조금만 기다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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